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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JMT - 3 오늘이 이번 여정에서 가장 쉬운(?) 날이다. 포레스터 패스바로 아래까지만 가면 된다. 일찍 도착해서 편히 텐트치고 쉬며 하루를 마감할 생각에 기분이 좋다. ^^ 하지만 빅 피트 메도우를 비롯하여 수목한계선을 지나는 고도인지라 메마르고 삭막하다. 포레스터 패스 아래로 가는 길에 빗방울이 날린다. 잽싸게 자켓을 꺼내입고 걸으니 살만하다. 뒤에 아주 빠르게 젊은 아가씨가 따라붙고 그 뒤에 일행인 남자(젊은)가 온다. 포레스터 패스에서 내려오는 이들에게 물으니 패스바로 아래까지 호수와 개울이 있단다. 우리는 짐을 푸는데 두 친구는 패스를 오른다. 이미 해가 지고 있는데.. 텐트를 치고 밥을 해 먹으려는데 갑자기 천둥번개와 함께 비가 내린다. 텐트로 피했는데 아무런 보호없이 그냥 수목한계선위의 바위위에 친 텐트..
2020 JMT - 2 오늘은 크랩 트리 메도우와 정션을 지나 세코이아-킹스캐년에서 오는 하이씨에라 트레일 정션부근까지 가는 날이다. 전반적으로 평탄한 길이지만 Guyot pass라는 고개를 넘어야 하니 그냥 쉬운 길은 없다. 생각보다 지루하고 패스를 내려가는 길도 어느쪽으로 가는지 잘 보이지 않는 길이다. 그래도 좀 여유가 있어서 아침을 무척 느긋하게 먹었다. 새로 시도해 보는 브랜드의 아침 스킬렛을 먹었는데 좀 비싸서 그렇지 맛은 최고다. 앞으로 이걸 무척 애용할 거 같다. 맥심커피도 3봉지씩 타먹고 유쾌한 대화를 나누고 출발했다. 그러다 보니 약간은 늦은 점심을 크랩트리 메도우에서 먹었다. 쌀국수가 좋기는 한데 금방 퍼진다. 서쪽으로 보이는 산맥을 바라보면서 걷는 길이 장관이다. 크랩트리 정션에서 많은 이들은 휫트니 산쪽..
왜 JMT를 할까? 지금까지 들고 나는 마일리지까지 합하니 대략 185마일의 JMT+를 걸었다. 사람들은 나에게 묻는다. 왜 그걸 하세요? 그것뿐 아니라 걷는 길들에 대한 동경이 있다. 나는 천성적으로 게으르다. 편안한 것을 좋아한다. 부지런하지 않다. 그런데 걷는 길들은 그 모든 것의 반대를 요구한다. 며칠동안의 걷기가 나의 천성을 순식간에 바꿔주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걷다보면 나를 성찰하고 그 성찰이 작은 변화로 이어진다. 그래서 걷는다. 그래서 등짐을 진다.
2020 JMT - 1 2018년은 건너 뛰었고 2019년은 비숍 패스를 넘으며 고소가 와서 고생하고 이대로는 일정을 마치지 못하겠다 싶어서 돌아섰다. 2020년은 두개의 section을 예약했는데 결국에는 한 개밖에 마치지 못했다. 올해는 약간 드라이하고 또 모기를 피해 8월 중순으로 예약을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잘한 결정이었다. 실제로 트레일에서 모기가 없으니 정말이지 살 것 같다. 일단은 예약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호스슈 메도우에서 시작하여 어니언 밸리로 나오는 49마일가량의 코스를 일찌감치 예약했다. 2명의 퍼밋이다. 이 코스는 JMT가 아니라 PCT에서 시작해서 JMT와 만나는 코스다. 약간 더 북쪽에 있는 휫트니 산이 JMT의 주 코스인데 워낙 인기가 좋아 예약이 어렵다. 이번 산행을 함께 하기로 한 JH형제와 각각..
[배움의 발견] "이런 가족도 있구나"라는 호기심의 차원을 넘어 그녀가 뚫고 지나온, 글속에 다 담기지 못한 순간순간의 인생의 경험과 느낌들이 어떤 것일가를 생각해 본다. 무엇보다도 그 미로의 끝을 찾아 헤매였을 그 노력 자체를 존경한다.
달라스 윌라드 달라스 윌라드의 전기가 출간되었다.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이라 그의 삶을 읽고 싶었다. 말 그대로 그를 닮아 좋은 사람이 되는 길을 배우고 싶었다. 철학자로서의 그의 생각들이 간간이 나온다. 철학을 통해 성경과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는 그의 생각의 배경을 이해할 수 있었다. 좋은 사람이 되는 길은 말해서 무엇하랴. 요즘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런저런 주제들에 그의 가르침이 다시 동기와 방식을 제공해 준다는 강한 확신아닌 확신을 갖게 되었다.
경이로운 세상에서 기독교 철학자인 니콜라스 월터스토프의 자서전이다. 주말내내 호기심과 도전으로 읽었다. 철학자답게 군더더기가 없이 자신의 삶을 말한다. 무엇보다도 하나님 나라를 사랑하고 자신의 일을 하나님이 허락하신 소명으로 받아들이고 치열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살았던 삶이 있다.
Little Yosemite valley 매년 6월에 아주 짧은 1박 2일 산행을 간지가 몇년되었다. 올해는 어디로 갈까하다 오랜만에 해프돔을 가야겠다 마음먹고 일단 Little yosemite valley backpacker 캠프장을 1월에 일찌감치, 그것도 겨우 예약했다. 이 곳은 해프돔, 클라우드 레스트, 파노라마 트레일, 그리고 JMT까지.. 여러 곳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곳이라 정말 예약이 치열하다. 겨우 한 자리 얻고나서 해프돔 추첨을 시도했는데 떨어지고 삼일전에 당일 추첨을 마지막으로 시도했는데도 또 떨어졌다. 그냥 리틀 요세미티 밸리에서 하루자고 오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목요일 아침에 집을 출발하여 점심에 코로나로 한적한 요세미티에 도착하여 차를 주차하고 곧바로 배낭을 메고 미스트 트레일을 거쳐 리틀 요세미티에 도착했다.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