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공원 & 트레일 66

그랜드 써클3(Capitol Reef NP)

12번 국도가 끝나고 24번 국도를 만나는 무렵에 Capitol Reef NP이 자리잡고 있다. 어떻게 하여 산호초와 같은 reef의 이름을 갖게 되었는지 잘 모르지만 바위의 생김새들이 마치 산호초와 같이 파도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모양새라 그렇게 이름을 붙인 것이 아닌가 싶은 추측을 해본다.워낙 오지라서 1년에 몇십만명도 오지 않는 이 국립공원에는 120년전에 몰몬교들이 이주하면서(사실 자이언이나 브라이스도 모두 몰몬교와 이래저래 관련이 있다) 터를 잡은 흔적들이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있다.Petroglyph라고 불리는 암각화(말그대로 바위에 새긴 것이다)를 직접 보니 참 신기하고 이 척박한 땅에 들어와 학교를 만들어 아이들을 가르치고 과수원을 일구어 살려고 몸부림치던 이들의 노력이 존경스럽다.

그랜드 써클 2(Kiva coffee house)

12번 국도를 따라 grand staircase를 내려오다 보면 꼬불꼬불한 코너에 간판도 허접해서 쉽사리 지나칠만한 커피하우스가 하나 있다. 이름하여 kiva coffee house.(참고로 kiva는 아메리칸 인디언들이 종교의식이나 모임을 갖는 둥그런 모양의 낮은 돌담으로 만들어진 장소를 뜻한다. 이 곳에서 왠만한 사람은 가기 힘들다는 maze의 키바 사진을 구입했다) 기분에 따라 시원한 아이스 커피를 한잔 하거나 늦은 점심으로 샌드위치를 먹으며 담소를 나누고 쉬었다 가기에 아주 좋은 커피샵이다. 팔고있는 도자기 커피잔이나 지역의 예술가, 사진가들이 만들고 찍은 공예품과 사진들은 눈독을 들여봄직하다.

그랜드 써클 1(12 scenic byway, grand staircase)

첫날 밤늦게 유타의 세인트 조지에 도착한 후 첫 일정은 모압까지의 운전이었다. 모압까지는 가는 길은 두가지다. 하나는 15번과 70번 프리웨이를 이용해 열심히 달려가는 건데 이건 주변 경관이 별로 볼것이 없다. 두번째 방법은 경관이 좋은 국도를 이용하는 건데 무려 3개의 국립공원을 거쳐 간다. 하지만 단점은 아무래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아내에게 의견을 물으니 휴가 첫날인데 무조건 국도를 달려야 한단다. 오케이! 둘이 움직이니 예정대로 출발할 수 있어 좋다. 그런데도 아침 8시에 출발한 일정이 밤 7:40분이나 되어 끝났으니 오래 걸리긴 한 셈이다.자주 들렀던 자이언 국립공원과 브라이스는 그냥 발자국만 찍어주는 정도로 들르고 미국에서도 경관좋은 scenic way에서도 세손가락안에 꼽힌다는 12번..

Las Trampas(2월, 2017년)

긴긴 겨울내내(다른 지역에 비하면 겨울이라고 부르기에도 무색하지만) 월요일이면 겨울비가 내렸다. 그래서 도대체 어디를 나갈 수가 없어 몸이 찌뿌둥했다. 2월의 끝자락에 드디어 비가 그친다. 지난 밤에 내린 비가 길의 상태를 어떻게 만들어 놓았을까 조금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길을 나섰다.오늘의 목적지는 이스트베이, 산 라몬지역에 위치한 Las Trampas. 스페인어로 ‘덫’이라는 뜻이란다. Rocky ridge view trail을 따라 올라 서쪽으로는 샌프란시스코와 타말파이스까지, 그리고 동쪽 코앞에 디아블로 산을 바라본다.내려오는 길은 Elderberry 트레일을 따라 왔는데 비온 직후라 그런지 진흙탕이라 고생을 좀 했다. 아내의 컨디션에 맞추어 천천히 걸으니 충분히 즐기며 다녀온 산행이었다. 완전히..

Alta peak in Sequoa NP(6월, 2016년)

교우가 심방을 요청해 왔다. 그것도 산으로..ㅎㅎ 직장일과 다른 사역들로 피곤해하며 함께 산에 가자는 심방. 이런 심방은 거절할 이유가 없다. 주일 오후에 NBA 마지막 7차전도 포기하며 5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Sequoia 국립공원의 lodgepole campground. 먼저 가까이에는 있는 General Sherman tree라고 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largest) 나무를 잠시 들려주시고(높이와 둘레를 합한 면적으로 가장 크다는 뜻이다), 캠프장에 들러 여장을 풀고 아내가 싸준 돼지 불고기로 소박하지만 너무 훌륭한 Father’s day 식사를 마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5:30경에 눈을 떠서 간단하게 아침을 챙겨먹고 이번 심방의 가장 중요한 일정인 alta peak 하이킹을 시..

Point Reyes national seashore(4월, 2016년)

월요일이 아내의 생일이었다. 둘이 오붓하게 드라이브도 즐길 겸 Point Reyes national seashore를 다녀왔다. 지난 번에 가보았던 lighthouse, chimney rock대신 이번에는 Abbott laggon과 drakes beach에서 주로 시간을 보냈다. 평일이라 조용하고 또 유난히 따뜻한 날씨가 우리를 반겨주어서 걷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은 하루였다. ‘늘 지금처럼’이라고 바라지만 그럴 수 없음을 잘 알면서도 그래도 앞으로도 오랜동안 지금처럼 건강하고 아름답게 살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한다.

Henry W. Coe State park(3월, 2016년)

집에서 40분 거리에 henry W. coe state park이라고 하는 주립공원이 있다. 북가주에서는 가장 큰 주립공원이란다. 겨울 우기가 끝나고 봄이 오는 지금이 가장 아름답고 푸르를 것 같아 다녀왔다.전체 8마일 가량을 걸었고 기대이상으로 아름다운 하이킹 코스였다. 흐드러지게 핀 봄 야생화들이 트레일에 지천이다.(Frog lake trail-middle rigdge trail-fish trail)

Redwoods NP(9월, 2015년)

보통 여름에 휴가를 가는데 9월 중순에 갔으니 철지난 휴가가 된 셈이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면 꼭 어떤 계절에 가야하는 법은 없고 휴가를 제대로 누렸는가가 중요한게 아닌가 싶습니다.남가주에 살때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 Redwoods national park입니다. 여기 베이지역에서도 북쪽으로 350마일은 올라가야 하는 곳이고 오레곤주의 경계선까지 40마일이면 가니 캘리포니아의 끝입니다. 비록 베이지역에서 Big Basin redwoods state park이나 Muir woods를 통해서 coastal redwood의 위용을 좀 맛보기는 했지만 그 진수를 맛보고 싶어서 그곳에서만 있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약 70마일에 걸쳐 있는 Redwoods national park은 prairie cree..

Mt.Whitney(6월, 2015년)

2015년은 코스타 30주년이다. 코스타에 빚진 사람으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만한 기여를 할수 있는 것이 산행이다. 미국에서는 마라톤을 통한 기금모금이나 등반을 통한 기금모금등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30주년이니 만큼 한 구좌를 30불로 해서 100구좌를 목표로 해서 휫트니 산행을 계획했다. 미리 한국에서 배너도 부탁을 하고 친구인 토니 목사와 함께 6월 마지막 주에 산행을 시작했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목표가 있으니 꼭 올라야 하겠다는 투지만큼은 대단했다. 늘 하던대로 휫트니 포탈에서 하루를 자고 둘째날에 trail camp까지 오르고 나서 셋째날에 정상에 오르고 다시 트레일 캠프로 내려와 짐을 챙겨 중간의 outpost camp에서 자고 내려왔다.

Mission peak(6월, 2015년)

오랜만에 주일 오후에 하이킹을 다녀왔습니다. 휫트니 산행이 3주도 안남아서 좀 훈련을 해야합니다. 평소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코스대신에 좀 한적한 코스로 다녀왔는데 개인적으로는 여기가 더 마음에 듭니다. 왕복 7마일이고 2100피트가량 오르는 길입니다.함께한 두 형제와 오르내리며 이런저런 얘기를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장수장에서 육계장을 먹고 왔는데 산행후의 참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다음번에는 휫트니에 지고갈 배낭이라도 지고 가서 연습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