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히 사는 이야기67 좋은 형님들과 동역자 아내가 2차 항암을 받기 위해 입원하고 하루 여유가 있어 지인들을 만나 뵈었다. 가장 먼저 뵐 분은 김경수 간사님. 이젠 안수도 받으셨고 단체의 대표시지만 나에게는 늘 처음 뵙던 때의 호칭인 간사님이다. 한국왔다는 전화를 드리니 시간이 맞아 서재석 대표님도 함게 뵙기로.. 서대표님 역시 young 2080 출판부 대표를 하시던 시절에 만났으니 호칭은 대표님이시다. 한 분은 여전히 활발히 사역중이시고, 다른 한 분은 은퇴하셨으나 그간의 경험으로 말씀 묵상 사역을 돕고 계신다. 공익경영센터가 있는 낙원상가 주변의 삼계탕(돌아가신 송해 선생의 단골집이라고)으로 점심을 하고 찻집으로 자리를 옮겨 교회, 사역, 건강...등의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일이 있으신 김경수 간사님은 사무실로 복귀하시고 이후로도 핫플인 익.. 2023. 10. 28. 한 순간에 확~~ 무너진다 유전적인 요인에, 팬데믹에 집에 갇혀있는 바람에 확찐자가 되어 찾아온 것이 당뇨였다. 작년 봄에 주치의로부터 당뇨판정을 받고 지난 1년반동안 노력을 해서 이제는 약을 끊어도 될 정도로 칭찬받는 '당회원'이었다. 한국에 오려던 준비를 하던 주일, 한 형제가 나를 조용히 부르더니 '목사님, 제가 몸에 붙여서 실시간으로 당을 재는 패치를 3개 샀는데 저와 **, 그리고 목사님이랑 세 명이 붙이고 관리하면 어때요?'라고 하기에 한국다녀와서 하자고 했다. 그만큼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맛집들을 너무 얕잡아 보았나 보다. 당치수를 재는 도구를 가져와서 아침마다 혈당을 체크하는데 지난 1년반동안 보지 못한 숫자들이 나온다. 당관리는 아침마다 뜨는 숫자만큼 경각심을 주는게 없는데 놀라면서도 먹거리에 손이 가고.. 2023. 10. 24. 미로슬라브 볼프 저명한 신학자인 볼프가 이 지역에서 대중강연을 했는데 그전에 점심시간에 지역 목회자들을 위한 시간을 따로 가졌다. '믿음과 일'에 관한 주제였는데 사실 볼프뿐 아니라 이런 류의 강연이 대개 저자의 책들에 있는 내용들을 요약하여 말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이런 대면 강연에 참석하는 이유는 그 자리에서 오가는 대화들에서 얻는 통찰때문인데 이번 볼프의 강연 역시 기대한 대로였다. 나름 열심히 노트를 적었는데 설교나 가르침에 반영이 될 거 같다. 흔히 저자가 곁다리로 이야기하는 것들이 등장할 때 흥미를 더하는데 볼프 역시 그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듯 싶었다. 그 유명한 존 스토트의 [현대사회의 문제와 그리스도인의 책임]에서 자신이 믿음과 일에 관한 배움을 얻은 것을 이야기하던 중에 튀빙겐에서 .. 2023. 9. 27. 밥상 내가 섬기는 교회는 목회자 부부인 우리가 가장 나이가 많다. 교회의 어른 장로님이나 권사님이 계시지 않는다. 기도해 주시고 지혜를 나눠 주시며 묵묵히 섬겨 주시는 어른들이 계시면 좋겠다 싶은 생각을 하지만 모든 것이 자연스러워야 하니 고집부리거나 무리할 일은 아니다. 잠시 들른 교우의 집에 장로님과 권사님이 와 계신다. 차를 나누며 교회, 신학, 노년, 자녀들... 온갖 이야기를 나누니 시간이 훌쩍이다. 다른 약속이 있어 일어서는데 혼자 있다고 이것저것 챙겨주시는 권사님의 손길이 정성스럽고 감사하다. 저녁에는 또다른 가정을 방문했다. 늘 미국에 오시면 따로 시간을 내서 만나뵐 만큼 가까운 권사님이신데 자매의 어머님이시다. 분란을 겪는 한국의 모교회 이야기, 미국교회에서 목회하는 큰 사위 이야기, 건강, .. 2023. 9. 10. 랜초, 약과 도너츠, & 사랑의 밧데리 월요일 아침에 오랜만에 랜초에 다녀왔다. 인종을 불문하고 중/노년의 분들이 많다. 혹여나 중간에 당떨어질까 한국다녀온 교우가 챙겨온 약과 도너츠란 걸 가져왔는데 왜 이리 맛있냐! 저멀리서 어느 아시안 아저씨께서 핸드폰 스피커로 노래를 틀어놓고 내려 오신다. 가까이와서 지나치는데 "사랑의 밧데리가 다됐나봐요".. 가사가 흘러나온다. 이제 K-Pop에 이어 K-트로트가 미국을 휩쓸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거 같다. 2023. 8. 29. 아내의 한국방문 지난 몇 년간의 한국방문과는 다른 목적으로 아내가 급작스레 한국을 갔다. 몸이 좋지 않아서이다. 고마운 도움으로 빨리 진료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 후의 치료까지도 잘 이어져 놀라고 당황한 마음들이 사라지면 좋겠다. 하지만, 모두가 겪는 아픔이 올지라도 그것마저도 신실하신 주님께 의지하자는 마음을 나누며 보냈다. 매일매일 기도하며 주님의 선하신 인도를 간구하다. 2023. 8. 23. 이전 1 ··· 8 9 10 11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