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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T(존 뮤어 트레일)38

2021 JMT #3 오늘은 무척 많이 걸었다. 아침 7:30무렵부터 저녁 6시까지 꼬박 걸린 하루다. 총 거리는 14마일이다. 에볼루션 호수 아래에서 하루 일정을 시작했는데 이미 고도가 만피트를 넘은 지점이라 숨이 가빴다. 에볼루션과 사파이어 호수, 그리고 wanda 호수(존 뮤어의 큰 딸 이름이다)를 지나 뮤어 패스 정상에까지 이르는 길이 너무 길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와보고 싶었던 곳이라(뮤어패스) 감격스러웠지만 힘들기도 했다. 2시에 도착하여 둥지냉면을 찬 물에 부어놓고 기다리며 사진찍고 먹고 다시 출발하니 2:50이다. 우리가 거의 마지막 사람들이었고 패스 남쪽의 헬렌 호수(존 뮤어의 둘째딸)를 지나 정말로 힘든 돌길을 끝도 없이 내려오다 보니 어느새 그 유명한 monster rock에 도달했는데 이게 왠 일인가!.. 2021. 10. 31.
2021 JMT #2 오늘은 화요일이다. 어디까지 갈까 고민하다가 에볼루션 호수는 무리라 여겨져 맥클루어 메도우를 지나 2마일가량을 더 가서 일찍 하루를 마감했다. 그런 바람에 존뮤어 트레일을 하며 처음으로 옷도 제대로 빨고 목욕도 하고 실컷 대화도 나누는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다. 그 무시무시하다는 에볼루션 크릭이 가뭄으로 물이 줄어 건너기 수월하다. 엘에이에서 오신 한인 부자를 만났는데 함께 백패킹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2021. 10. 29.
2021 JMT #1 올해 JMT는 플로랜스 호수에서 출발하여 비숍패스를 넘어 south lake trailhead로 나오는 코스다. 이 구간이 까다로운 것은 교통때문이다. 씨에라 산맥의 동서를 잇는 168번 도로는 말그대로 씨에라 산맥에 막혀있다. 누군가는 플로랜스 호수까지 우리를 태워주던가 아니면 롸이드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다행히(?) 작년에 내가 태워다 주었던 커플이 올해 우리의 롸이드를 자청하는 바람에 걱정없이 올 수 있었다. 다들 산호세 우리집을 출발하여 프레즈노를 거쳐 prather ranger station에서 오후 늦게 퍼밋을 픽업하고 다시 쉐이버 레이크에 들러 저녁에 먹을 피자를 주문했다. 여름이고 많이들 백신을 맞아서인지 아무도 마스크를 한 사람이 없다. 작년에 야영했던 college campgroun.. 2021. 9. 25.
2020 JMT - 5 오늘은 JMT를 벗어나서 나가는 날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운전까지 고려해야 하기에 새벽 5시에 일어나 출발했다. 좀 오르다 보니 크릭이 나온다. 마지막 아침을 여유있고 즐겁게 해먹고 다시 오르막길을 오른다. 아름다운 Bullfrog 호수를 지나 키어사지 패스로 향한다. 고도가 있고 경사가 심해 힘이 든다.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긴장이 풀려서인가 겨우겨우 키어사지 패스에 올랐다. 잠시 쉬고 나서 어니언 밸리까지의 기나긴 길을 내려간다. 어니언 밸리에서 하루 코스로 올라오는 이들이 많아서 마스크를 써야했다. 겨우 어니언밸리에 도착하니 정말로 완전히 긴장이 풀리고 키어사지를 오르고 돌길을 내려온 아킬레스 양쪽이 모두 아프다. 개울에서 개운하게 씻고 론 파인으로 와서 점심을 맛있게 먹고 다시 호스슈로 올라가 차.. 2020. 9. 11.
2020 JMT - 4 오늘은 포레스터 패스를 넘어 비뎃 메도우까지 가는 날이다. 일찌감치 아침을 먹고 포레스터 패스로 향한다. 도대체 어디가 패스이고 길은 어디로 이어지는 것일까?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길이 나온다. 하지만 생각보다는 그리 어렵지 않게 포레스터 패스 정상에 올랐다. 자그마치 13200피트-4천 미터가 조금 넘는다. PCT와 JMT를 통틀어 가장 높은 곳이다. 자그마한 정상에 몇 사람이 몰려있다. 멀리서 이걸하기 위해 아틀란타에서 온 젊은이들가운데 한인 2세도 있어 서로 잘 마치기를 축복해 주었다. 이제 비뎃 메도우까지 지루하게 내려가는 길이다. 나름 일찍 도착했기에 비뎃 메도우를 지나 키어사지 패스로 오르는 길을 조금이라도 올라가면 그 다음날이 편할 거 같아 앞으로 나아갔는데 그게 실수였다. 갑자기 비가 쏟아.. 2020. 9. 10.
2020 JMT - 3 오늘이 이번 여정에서 가장 쉬운(?) 날이다. 포레스터 패스바로 아래까지만 가면 된다. 일찍 도착해서 편히 텐트치고 쉬며 하루를 마감할 생각에 기분이 좋다. ^^ 하지만 빅 피트 메도우를 비롯하여 수목한계선을 지나는 고도인지라 메마르고 삭막하다. 포레스터 패스 아래로 가는 길에 빗방울이 날린다. 잽싸게 자켓을 꺼내입고 걸으니 살만하다. 뒤에 아주 빠르게 젊은 아가씨가 따라붙고 그 뒤에 일행인 남자(젊은)가 온다. 포레스터 패스에서 내려오는 이들에게 물으니 패스바로 아래까지 호수와 개울이 있단다. 우리는 짐을 푸는데 두 친구는 패스를 오른다. 이미 해가 지고 있는데.. 텐트를 치고 밥을 해 먹으려는데 갑자기 천둥번개와 함께 비가 내린다. 텐트로 피했는데 아무런 보호없이 그냥 수목한계선위의 바위위에 친 텐트.. 2020.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