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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라이트는 처음입니다만] 톰 라이트의 신학에 입문하는 이들을 위한 그림위주의 책이라고 한다. 실제 그림은 그리 많지 않지만 재기가 번뜩이는 그림들이 눈에 띈다. 입문하는 이들이 읽기에 좋은 책이라기 보다는, 한두권 읽은 이들, 혹은 꽤 많이 읽었지만 그것들의 얼개가 주~~욱 연결되지 않은 이들을 위하여 더 적절한 책이다. 예전에 나온, "목회, 톰 라이트에게 배우다"와 함께 읽으면 좋을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창조(창 1장과 요한복음), 행복의 개념, 그리고 왕의 다스리심을 드러내는 5가지 개념의 정리에 도움을 얻었다. 기대했던 속죄&칭의의 주제를 다루지 않은 것이 아쉽다.
Rancho San Antonio open space 여름의 끝무렵인데도 랜초에 아직도 물이 흐르고 있다. 지난 며칠동안 이곳이 닫혔었다. 갑작스러운 마운틴 라이언의 활동 증가로 등산객들의 안전에 위협이 될까봐 주립공원측이 취한 조치였다. 찾아보니 엄마와 새끼가 등산객들이 주로 다니는 트레일쪽으로 자주 내려온 모양이다. 마운틴 라이온은 우리가 아는 쿠거과의 작은 녀석들이지만 위험한 건 사실이다. 사실 여기를 혼자 갈때마다 살짝 그런 기분이 든때가 있었는데 조심해야겠다. 동행한 아내는 이런 이유로 하이킹 폴을 챙겨갔다. 정말로 나타나면 흔들어서 쫓는다나?^^ 여기저기 다녀보니 랜초가 우리 부부에게는 가장 적합하다. 길도 넓고 평평한 편이고 코스 길이도 적당하다. 닫혔다가 열려서인지 사람들이 무척 많다. 아내가 발바닥이 아프단다. 아무래도 등산화가 문제인거 같..
[은혜가 이끄는 변화] 돌아보면 하나님의 은혜로 인생에서 참 좋은 분들을 만났다. 그중에 드러나지 않지만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친 분이 있다. 신선묵 목사님이시다. 94년에 만났으니 나는 20대였고 목사님도 30대 초반이셨다. 어떻게 만났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풀러에서 공부하시던 목사님은 사모님과 함께 바이올라 도서관에 오셔서 공부하셨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짧은 기간이었지만 같은 교회에서 함께 섬기기도 하였다. 목사님에게 성경 다음가는 책은 존 스토트의 책들이었다. 출간된 거의 대부분의 존 스토트의 책들을 소장하고 꼼꼼히 읽으셨다. 그리고 존 스토트를 나에게 소개해 주셨다. 존 스토트를 나에게 소개해 준 분들은 많지만 그러나 신 목사님만큼 지속적으로, 꼼꼼히 가이드 역할을 해 주신 분은 없다. 90년대 중후반이던가? 존 스..
[리더가 리더에게] 아주 오랜만에 '엉클 존'의 책을 읽었다. 흥미로운 글쓰기, 이야기는 없지만 그의 글에는 언제나 인격이 묻어나고 명료한 설명이 있다. 더군다나 리더쉽에 관한 글이라니. 작은 책자이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깊이 새겨둘 말씀들이다. 책 겉표지의 그의 사진이 유난히 푸근하다.
Castle Rock State Park 오랜만에 아내와 간단한 산행을 하기 위해 늘 가던 rancho san antonio로 향했다. 그런데 입구에 레인저들이 막고 서있다. 차를 돌리라면서 하는 말이 이 지역에 마운틴 라이온의 활동이 급증해서 며칠동안 문을 닫는단다. 아내와 차를 돌리면서 '그래서 내가 아침에 혼자 이 산에 안오는거야'라는 궁색한 변명을 했다. ^^ 나온김에 말만 하고 가보지 못했던 castle rock SP으로 가자고 했다. 산호세 남쪽에서는 가장 좋다고 하는데 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가볼 기회가 없었다. 주차장에 들어서니 깔끔하게 모든 것이 정비된 듯한 느낌이다. 심지어 전기자동차 충전기도 있는데 과연 여기까지 이게 필요할까 싶다. 처음가는 곳이라 오피스에서 지도를 받고 대략은 알지만 다시한번 코스를 점검했다. 트..
[겸손한 뿌리] 블루릿지 마운틴은 버지니아 남부로부터 노스 캐롤라이나에 걸쳐있는 높지않은 산군인데 그곳은 특히나 가을 단풍이 아름답고 샬롯츠빌을 비롯하여 아름다운 동네들이 많다. 미국 3대 대통령인 토머스 제퍼슨의 집인 몬티첼로를 비롯하여 소소하게 들려볼 곳, 그리고 산행할 곳이 즐비하다. 존 덴버의 노래에 등장하는 웨스트 버지니아와 쉐넌도어 국립공원이 각각 지척이고 또 같은 줄기이다. 한나 앤더슨이라고 하는 목사님의 사모님이 그 지역에 살며 텃밭을 가꾸고 묵상한 내용을 글로 담은 '겸손한 뿌리'는 그 블루릿지 마운틴에 뿌리를 두고 있다. 몇몇 식물과 겸손을 연결지은 묵상이 뛰어난데 개인적으로는 토마토가 가장 좋았다. 지금 당장 인용하고 가르칠 내용이기 보다는 생각날때 두고두고 가끔씩 뽑아볼 책이다.
[잊기 좋은 이름] 미국에 와서 첫 석사를 하던 20대 시절, 청소년 교육을 가르치던 50대 초반의 교수는 자신의 여름 사역 경험을 풀어놓곤 했다. 그러면서 모든 여름사역이 끝나고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1 갤런의 시원한 우유를 마시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초콜렛칩 쿠키를 먹을때 행복했다고 꿈을 꾸듯 말하고 했다. 그걸 무척이나 신기하게 듣던 것이 오래전이다. 사람이 1갤런의 우유를 한 자리에서 마실 수 있구나도 알아 가면서 말이다. 나름 몇가지 행사(?)가 있었던 여름 사역을 오늘로 마쳤다.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간단하고 이른 저녁을 먹고 한 자리에 앉아 김애란의 [잊기 좋은 이름]이란 산문집을 읽었다. 1 갤런은 몰라도 시원한 우유 한컵과 맛있는 초콜렛칩 쿠키의 맛은 안다. 그런 우유 세 컵과 커다란 쿠키 3개는 먹은..
2019, 맘대로 되지 않았다. 호기롭게 차를 몰고 떠났고 무거웠지만 흥분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의외로 고산증이 찾아왔고 생각보다 등짐의 무게는 무거웠다. 겨우 고개를 넘어 끙끙대며 자다깨다를 반복했다. 그 와중에도 이 길을 계속가야 하나, 돌아가야 하나를 고민했고 시간에 쫓기니 무리하지 말자는 지혜라 이름붙인 결정을 하고 돌아왔다. 두번째는 어찌될줄 알았으나 이번에는 롸이드가 발목을 잡았다. 아무래도 계산이 나오지 않고 그러니 또다시 시간과 거리의 족쇄에 묶이고 말았다. 마지막까지 고민했지만 막상 결정을 하고 나니 마음이 편했다. 인생을 결과론적으로 살 수는 없지만 오히려 덕분에 몇몇 일들은 마무리를 할 수 있었고 또다른 기대를 갖는 일들도 계획하게 되었다. 언제일지 알 수 없으나 노력했으나 꺾인 것처럼 기대치 않았으나 마칠..